한국시리즈 5차전 - A Shutout ! (+직촬) 야단법석 야구


산뜻하게 최강희 누님 시구영상으로 시작

직관의 피로를 최대한 이겨내 가며 오늘 경기의 기록을 남깁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명승부, 명경기였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기를 특등석이라고 할 수 있는 응원석(a.k.a. 주일존)에서 관람한 건
올해 맛본 가장 큰 행운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군요.

오늘 경기는 단적으로 말해서 선발투수였던 로페즈가 지배한 경기였습니다.
9회 통틀어 106개의 투구, 4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으로 SK의 타선을 봉쇄하며 완봉승.
로페즈 본인도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평할 만큼 완벽한 모습이었습니다.
팀 득점은 스퀴즈 번트, 에러 등 그야말로 쥐어짜는 양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마운드에 서 있는 갈색 피부의 철옹성의 존재는 팬과 동료들을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3회말 무사 1,3루 상황의 스퀴즈 플레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던데,
번트를 시도하는 이용규의 발이 타석을 벗어나 홈플레이트 뒤쪽을 딛은 사실에 대해서는
주심이 공을 보느라 이를 지적하지 못한 점에서 오심이라고 볼 여지가 분명히 있고,
따라서 당시 그 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정상호가 어필했다면 받아들여질 수 있었지만
그 어필의 기회를 놓친 이상 SK는 그 플레이를 무위로 돌릴 타이밍을 잃은 셈입니다.

또한 조종규 심판위원장에 따르면 "실제로 메이저리그와 한국프로야구 모두 타자들이
희생번트를 댈 때 한쪽 발이 배터스박스를 벗어나는 경우는 다반사"라서,
"'게임의 흐름'에 문제가 없을 경우 그대로 진행시키는 게 관례"라고 하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논란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뒷말이야 아마 계속 남겠지만 말이죠.
근데 사실 제 눈에는 정상호의 포구 위치가 마음에 걸리더군요.
미트가 방망이를 먹을 정도로 튀어나오면 타격 방해라고 볼 여지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렇게 보니 용규 정말 작네. 원근법 무시 ㅠㅠ



아무튼 한국 야구사에 남는 명장면 한 번 보고 이 문제는 넘어갑시다.
어차피 어필 타이밍은 놓쳤고, 그렇게 넘어가는 오심은 연중 수십 개 나옵니다.
이종범 홈 슬라이딩의 경우 공교롭게도 두 차례 SK 상대로 유사한 오심이 나온 바 있죠.


6회말 김상현의 병살 저지 슬라이딩에 대해서는 김성근 감독의 어필,
SK 선수단의 그라운드 철수에 이은 (철수에 대한 징계로서의) 감독 퇴장이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이 기사만 보고 넘어가도 충분할 듯.
선수단의 철수는 퇴장 규정을 몰랐던 데서 온 자충수였던 듯 하군요.
알았다면 경기 도중 사령탑을 잃어가면서까지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겠죠.
참고로 수비 방해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됩니다.
9회초 박정권의 팀킬. 이래버리면 감독의 명분이 안 서잖아.

더불어 병살 저지 슬라이딩에 대한 야수의 대응방법 그 모범사례. 뼈 리즈시절 ㅎㄷㄷ



경기 정리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여기서부터는 직관 후기입니다.

옹이랑 만나서 삼성동에서 설렁탕(특) 먹고서 들어갔는데, 이 설렁탕이 명물이었음.
'클리닝타임 포함, 경기중 아무것도 안먹어도 배가 안 고픈' 경험은 오늘이 처음.
대신 처음에 자리 찾을 때 배부른 채로 돌아다녀서 목구멍까지 고기가 넘어오다 내려감.
블루지정석에 자리잡은 꿀퇴끼 님과는 애석하게도 만나지 못함.


서로 다른 블록(206,205)에 나눠앉은 두 친구의 드라마틱한 상봉 과정.
206블록 108번 자리였던 Zero, 그곳에서 만난 단체관람객의 부탁으로 194번으로 이석.
(웬만하면 뒤쪽으로 비켜주지 않았겠지만, 하필 그 자리 앞에 호랑이 풍선이 있었음)
그 바로 옆의 195 한 자리가 달랑 비어있길래, 계속 비면 옹을 불러도 되겠다고 판단.
한편 205블록에 앉아 있던 옹, 뒤늦게 나타난 두 관람객에게 한 자리의 교환을 제안받음.
그리고 그들이 보여준 멀리 동떨어진 한 자리의 표가 206블록 195번. 헐.
이렇게 같이 와서 따로 보던 두 친구는 극적으로 재회했고, '오늘은 된다'고 직감.


1루측에서 경기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네요. 2006 올스타전도 3루측이었던지라...
뭐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마주보는 치어리더도 평소 자주 보던 희정-혜림 라인 ㄳ

호랑이. 그 뒤로 4종범

3루측 블루지정석에 드문드문 보이는 노란 풍선. 참고로 외야는 전부 노란색.

불꽃응원.

머리에 K 새긴 김주일 단장 캐간지.

단장 전용 응원탑. KS라고 준비 좀 한듯.


원래 경기가 끝나면 바로 부랴부랴 짐싸서 내려가서 선수단 버스 앞에 진치곤 해서
뒤풀이 응원전이 항상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끝까지 남아봤음.
와 경기 끝난지 20분도 더 지났는데 사람들 집에 안감... 대박 ㄷㄷㄷ

이따가 또 4시에 미입금 취소분 티켓 주우려면 오늘 밤은 얼마 못 잘 듯 ㅠㅠ
아오 그래도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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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꿀퇴끼 2009/10/23 04:30 # 답글

    그건 그렇고 박정권 저 자식...
    나중에 만나면..... 뿌드득.........
  • Zero 2009/10/23 10:00 #

    근데 박정권 키 187이더군여 ㅎㄷㄷ (...)
  • 마켓리 2009/10/23 07:52 # 삭제 답글

    직접 보러 가시고 완전 부러워요^^

    좋은 하루 되세요!
  • Zero 2009/10/23 10:01 #

    혹시라도 졌다면 그리 부러워할만한 직관이 아니었겠죠 ^^;
    행복한 하루 되시길.
  • redcho 2009/10/23 08:49 # 답글

    저 움짤은 답을 보여주네요...오늘도 직관 가십니까? ㅎㅎ
  • Zero 2009/10/23 10:03 #

    뼈기혁의 저 플레이는 정말 play of the day로 손색이 없죠.
    오늘 티켓은 지금 구하려고 용쓰고 있는데, 결국 여기선 못 구할 듯 하고
    일단 몸만 가서 티켓 현장조달을 시도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바람의별 2009/10/23 10:30 # 답글

    ☆★되는 집안★☆☆★되는 집안★☆☆★되는 집안★☆☆★되는 집안★☆☆★되는 집안★☆☆★되는 집안★☆☆★되는 집안★☆☆★되는 집안★☆☆★되는 집안★☆

    그래도 나비는 까자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Zero 2009/10/23 11:19 #

    아오 슈ㅣ발 어제는 자리부터 레알 대박이었다. 무슨 확률이야 이거 ㅋㅋㅋ
    나비 그래도 안타도 하나 치고 번트도 댔다. 하지만 또 까면 더 잘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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