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생각만 하면 참 정신이 혼미해진다. 바깥에선 가급적 이 얘기 없는듯이 잊고 지내고 싶다. 말 꺼내지도 말아줘. 글 쓰기도 참 기분 좆같은데 그래도 써야 할 것 같아서 써본다. 바꾼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은 내일까지 딱 이틀만 유지해야지.
유소영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9월 23일, 안동과학대학 축제가 마지막이었다. 드라이가 채 되지 않은 그녀의 앞머리는 위로 묶여 있었고, 메이크업도 안 된 것으로 보인다. P 소속사가 헤어 및 메이크업 예약을 해주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다. 이후 소영은 모든 스케줄에 불참. 이 시점에서 이미 탈퇴가 결정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데뷔 싱글 [AH], 디지털 싱글 [Diva]와 [Dream Girl], OST [반쪽], 그리고 수많은 행사. 강행군이라고 할만한 스케줄 속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10월말 미니앨범 발매. 데뷔한지 만 10개월이 되도록 연기 활동의 조건이 되는 정규앨범의 발매 계획은 없었다. 연기자 지망생 소녀는 아무리 노력해도 꿈에 다가갈 수 없는 부당한 현실 속에서 괴로워한 끝에 결국 한때 손에 넣었던 것들을 등지고 다시 출발선에 서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그녀가 서울국악예고 재학중, 1년간의 유학을 결심했을 때처럼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고교 동창(사실 다른 방면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다)의 증언에 따르면 ――그의 글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신뢰성이 상당히 높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이 남다르고, 의지가 강한 타입인 것 같다. 고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을 택한 그녀의 행보를 보니, 적어도 그녀의 재기를 의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최근 모 드라마에 까메오 출연한 모습을 보았을 때는 다소 오글거리는 연기로 아직 좀더 노력할 여지가 남아있어 보이던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안동과학대학 축제 전날인 9월 22일 촬영한 버라이어티 [달콤한 걸]에서 활짝 웃는 모습으로 프로의 자세를 마음껏 보여주었던 소영인 만큼,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수 유소영이 아닌, 연기자 주소영을 브라운관에서 보게 될 날을 고대한다.
다만 걱정되는 건 AS에 남은 연기자 지망생 두 사람, 이주연과 김유진(유이)이다. 둘 다 소영과 유사한 조건으로 그룹에 묶여있을 가능성이 큰데, 특히 소영과 가장 친했고 입장이 거의 비슷한 주연에게는 이번 일이 큰 충격이었을 듯 하다. 유이의 경우도 비슷한 입장 아닐까. 우결 10월 31일 방송분에서 재정의 이벤트에 갑작스레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고, 계속되는 스케줄 탓에 애환이 있을 거라고 짐작하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그룹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놨다는 점에서 유이를 곱게만 볼 수는 없지만, 그녀도 또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지도 못하겠다. AS 팬덤이 핫티 정도의 힘만 갖추고 있어도 이렇게 당하지만은 않을텐데.
오늘부터 시작된 월드시리즈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충격적인 비보에 기운이 없음. 소영이가 관둔다는데 그깟 공놀이하는 코쟁이들 따위! ㅠㅠ
상황이 이렇게 되니, 기사 덧글만 봐도 유이가 처음 합류하던 시절의 두배 이상 까이는구나... 나도 이제 실드 쳐줄 마음이 없다. 유이 합류 때부터 팀이 이상하게 꼬인 건 분명함. 이게 다 데뷔도 못하고 망한 그룹 오소녀 때문이다. 이제 나는 쭈 하나 보며 앺덕질을 계속할지, 그냥 앺덕질을 관둘지 고민해야 될 상황. 소영이 연기전공이니까 건강 추스리고 돌아오면 연기할텐데 배우 유소영의 팬이 될까 (...)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핫티의 뺄셈 표어를 "6-1=0"으로 응용하고 싶은 기분. 그러고 보면 소속사가 팬들 애태우는 상황도 똑같네? 물론 제왑은 플디 병신력 못 따라가지만.
그러고 보면 AS도, 소영도, 데뷔 때가 커리어 하이였던 듯. Diva가 함량 미달까지는 아니었지만, AH에 비하면 포스 자체가 밀렸음. 소영아...... ㅠㅠ